김세연-너에게 빠지다/연애, 불변의 법칙/바람직한 일탈

 남주.김성원(26세)8년 전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그 대회 이후 잠적해버린 천재 수영선수/열한살 방학 수영강좌를 한 후 그의 재능을 알아본 코치가 지원해주며 선수의 길로 들어선다.평범했던 가정은 그의 승승장구로 부친을 욕심있게 만들었고 갈등이 있었던 8년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 입원한다.8년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잠적한 그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어야했고 자신이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곳으로 에이전시 매니저인 은수가 나타나며 그녀의 집요함과 절박함을 보게 되면서 다시 수영을 시작하고 자신이 수영을 참 좋아했음을 깨닫는다."다시 수영할 이유가 없었어요. 내 이유는 사라져 버렸으니까. 그런데, 그걸 은수매니저가 깨고 들어온 겁니다. 그러니까 책임져요."

내 밑바닥을 전부 드러내고, 앞으로 박은수를 위해이기겠다는 말을 하는 중입니다.내 입으로 내 사정을 말한 유일한 사람이에요,그쪽이.




여주.박은수(28세)액티브 스포츠에이전시 매니저/8년 전 영상을 보고 성원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님/끈질긴 그녀의 노력으로 성원과 계약함/3년전 수영선수였던 태일과의 스캔들로 다른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친구인 우준을 의지하며 에이전시 매니저로 일하며 지낸다.은수는 생전에 아버지가 지겹도록 봐왔던 성원의 경기영상상과 아버지가 기록해 놓은 훈련일지를 생각하며 성원을 찾아다니고 그를 끈질기게 설득해 다시 수영을 시작하도록 만든다.다시는 선수와는 연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처음임을 강조하며 직진으로 다가오는 그에게 어느새 마음을 주게 된다.“좋아해요. 인간성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쪽이 수영하는 모습은 무척 좋아해요. 남자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이우준-(28세)액티브 에이전시 코치/액티브 에이전시 전무이사의 아들/은수와는 20년지기 소꿉친구이자 그녀를 사랑하기에 옆을 지키지만 친구자리마저 잃을까 선뜻 고백도 하지 못한다. 은수가 성원을 데려오며 그에게 관심을 쏟자 조바심이 생기며 고백하지만 거절당한다.서태일-(25세)선우 에이전시 소속 수영선수/은수의 아버지가 발견하고 지원하며 선수로 키워 유명선수가 되지만 더 큰 에이전시인 선우의 스카웃 제의를 받으며 이적한다. 스무살 은수에게 고백하며 연인이 되었지만 3년전 은수와 성스캔들을 일으키며 침묵하고 방관하며 은수는 나락으로 빠지고 태일은 피해자로 둔갑한다.오주연-(28세)선우 에이전시 홍보마케팅실장/선우 에이전시 대표의 막내딸/태일을 스카웃하고 은수에게서 그를 빼앗는다. 재능있는 선수를 스카웃해 관리하는데 성원이 급부상하자 그에게 관심을 가지며 접근한다.



차마 놓지도 버리지도 못해 미련스럽게이어가던 나날,그에게 그녀가 나타났다.할 줄 아는 거라곤 수영밖에 없는두 남녀 이야기.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틀어 올리고 길게 기지개를켜며 방문을 연 은수는 그 자리에 얼음처럼 굳어 섰다.“...성원 씨?”어제 옷 그대로. 어제 마지막으로 본 그 자리에.성원은 꼼짝 않고 앉아있었다.눈이 마주치자 벌떡 일어선 그가 성큼성큼 다가온다.은수도 작은 키는 아니었지만, 성원이 원체 큰지라저절로 고개가 꺾였다.“안 잤어요?”“네.”“왜요?”“생각 좀 하느라.”“무슨 생각이요?”“내가, 박은수를. 진짜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정에 굶주려서 착각한 건가.”나직이 읊조리는 그의 목소리에 서늘함이 배어있다.“그래서 결론은 났어요?”“네.”“잘됐네요, 그럼 난 아침 차릴게요.”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치려는데 그가 발을 옮겨 그녀를막아섰다.“왜 이래요?”끝을 알 수 없는 깊은 눈동자가 그녀를 응시했다.어쩐지 뒷목부터 찌르르 전기가 울렸다.“박은수.”낮고 굵은 목소리.“자자. 나랑.”

은수는 8년전 신화적인 기록을 남기고 잠적한 수영선수인 김성원을 찾아헤매다해수욕장의 안전요원으로 일하는 그를 찾아내 다시 수영을 시작하도록 끈질기게 설득한다.은수의 집요함과 끈질김에 결국 두손을 들은 성원은 에이전시가 아닌 은수 개인과의 계약을 받아들이고 개인과의 계약으로 에이전시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을 수 없기에 은수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합숙을 시작한다.



몇년전 수영선수인 서태일과의 스캔들로 바닥끝까지 내려간 은수를 보살펴주고 매니저로 채용해주며 의지할 곳 없는 그녀를 받아준 친구인 우준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우준의 마음을 알리며 절대 받아주지 말라는 조건을 걸고 우준을 친구이상 생각하지 않았고 부모님같은 분들과 친구를 잃고 싶지 않기에 우준의 마음을 거절하며 잘라낸다.


성원의 등장으로 은수가 그에게 관심을 갖자 불안한 마음에 조급해진 우준.성원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기하도록 돕고 싶은 은수.그런 고집있고 막무가내인듯 상처있는 은수가 신경쓰이고 그녀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견제하기 시작한 성원.

이래봬도 나 필사적이에요.진짜 내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요.

성원의 성공으로 재기를 꿈꾸는 은수.그리고 시작된 드라마틱한 수영경기.


8년전 성원이 수영을 놓고 잠적한 이유와 상처를 들으며 위로하고 싶었던 은수의 뽀뽀로 성원의 잠자던 본능은 깨어나고 그들은 밤을 함께 보낸다.그러나 뽀뽀도 키스도 그외의 모든 것이 은수와 처음인 성원은 그 처음을 핑계로 은수를 옭아매고 은수는 자신의 약한 마음에 파고드는 그를 밀어낼 수 없고 결국 받아들인다.

사과, 안 할겁니다.동정하는 거 아니에요.내가 누굴 불쌍하게 여길 처지가 아니거든.그런데 신경 쓰이네.처음엔 막연히 거슬리기만 했는데.이젠 신경 쓰여.나 이용할 만큼 이용해요.쓸모있는 만큼 다 써먹어.이겨줄게.

김세연작가님 작품을 세번째 읽는건데 셋 다 재미있게 읽었다.특히 각자의 상처를 가진 성원과 은수는 수영이라는 매개로 연결되며 서로의 상처를 바닥까지 보게되고 자신이 내려가 봤기에 상대를 더 이해하고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하는데 그과정이 수영과 관련되면서 마치 바닥부터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 다가오면서 함께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여주가 모든것이 처음인 동정남이 절륜남으로 변신하며 때로는 멍뭉남처럼 꼬리를 흔들고 처음을 강조하고 버리지 말라고 세뇌시키는 성원이 꽤 취향이어서 더 재밌기도 했다.후에 여주의 전남친과 여조의 응징도 좀 꼬시고 역시 스포츠물의 역전의 묘미가 있어 즐겁게 읽은듯.

나는 돌아올 곳이 여기밖에 없잖아요.원하는 대로 다 해줄테니까나 버리지 마요.지금보다 훨씬 문란해질 예정이거든요.

내가 박은수 만나서 처음 하는 게 한둘이 아닌데.



연애, 불변의 법칙



남주.최재현세무사, 30세밝고 가볍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해서 인기가 많다.학창시절 윤주아에게 한눈에 반한 기억이 있다."이 정도면 시작은 나쁘지 않네요. 내가 말했죠?연애는 타이밍이 전부라고. 어제까지만 해도나한테 관심이 제로였던 여자가 이렇게까지발전한 건 내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기때문이에요. 기껏 기회를 잡았는데 생판 알지도못하는 놈한테 넘겨주기는 싫을 것 같거든."



여주.윤주아세무사, 29세대체로 무심하고 지나치게 이성적이라 다가가기어려운 면이 있다.최재현을 기억하지 못하고 대하기 껄끄러운상대로 여긴다."내가 좀 답답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난 즉석요리가 아니거든요.그러니까 기다리는 게 힘들어지거든 미리말해줄래요.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난 바보처럼결승점만 보고 가거든요."


가슴이 떨리지 않는 프러포즈.10년이라는 긴 연애를 뒤로하고 거절하는 여자.한동안 누구도 만날 생각 없다는 그녀에게막무가내로 다가오는 남자.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 etc.누구나 알고 있는 연애 불변의 법칙.남의 일이면 다 거기서 거기인 얘기지만,막상 자기 얘기가 되면 늘 새로운 '연애'.그 어렵고도 단순한 이야기.


연애를 하면서 누구나 공식처럼 생각나는 연애에관한 변하지 않는 법칙들.목차를 보면 소제목이 다 공감이 가는 것들이라더 소소한 재미가 있다.대표적으로 똥차가고 벤츠 온다던가연애는 타이밍 이라던가 스킨십에 후진은 없다?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라는소제목에 충실한 내용들~

연애에 관한 격언 중에 제일 유명한 말이 뭔지 알아요?똥차 가고 벤츠 온다.


10년간 연애를 했던 주아는 프로포즈를 받지만 가슴 떨리지 않고 언제부턴가 다른 여자의 향수를 묻혀 오는 정훈을 묵인하는데 관계를 이어가자는 이유로 청혼하는 정훈과 이별하고 혼자간 찜질방에서 만난 회사 동료 최재현.그가 남자로 들이대는데 재현은 진짜 꼬리를 흔드는 대형견~남자를 만나는 건지 개를 키우는건지 모를정도로  파고드는데 과거 주아와 재현의 인연.그리고 다시 만나서도 또한번 여주에게 반한 남주.둘다 가족에게 상처가 있어 서로를 이해하는 모습이 서로를 대변해 주던 모습이 좋았고 연애의 법칙에 대해 참 공감하며 읽은 작품.바람직한 일탈도 괜찮았는데 요작품도 잼나네요.

아직 모르나 본데.난 윤주아 스토커야.땀 한 방울도 수집해서 박제해놓고 싶은놈인데 이까짓 거로 벌써부터 놀라지 마.

연애라는 것이 늘 핑크빛인 것만은 아니다.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 자체가 상대방의 반응이나 기분에 따라 하늘 높이 치솟다가도 단번에 나락으로 곤두박칠치기도 한다.

수없이 많은 연애백서와 법칙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도록 사랑하기를.그녀가 선택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서운한 마음을 품지 않길 바라며 주아는 재현의 손을 꼭 잡았다.


남주.윤지환가이아 대표,부동산컨설턴트,35세한국에 들어온지 3일째.적응을 하고 있던중 카페에 커피를 사러가고 원나잇을 제안하는 여자를 보게 된다.떨리는 목소리로 애써 담담한척 하는 여자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호텔로 간 두사람.지환은 여자의 가방 귀퉁이에 있는 여러장의 명함중 한장을 챙기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에게 지속적인 만남을 제안하지만 거절하고 다음날 여자는 사라지고 자신의 슈트가 욕실에 반듯하게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원나잇 상대에게 신경쓰는 여자가 신기하고 잘보이려 애쓰지 않고 빨리 해치우자면서도 별거 아닌 손길에 바들바들 떨며 태연한척 입을 꽉 다문 여자.마치 비장해 보이기까지 해 재미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난 하룻밤으로는 만족 못 할것 같은데.



여주.강해연한성키즈웰치과 의사,32세5개월을 만난 남친이 매번 헤어질때마다 오늘도 그냥 보낼거냐고 묻고 죽도록 사랑하진 않지만 딱히 안될것도 없다고 생각해 함께 밤을 보내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하는 해연.해연이 처음이니 살살 잘 부탁한다는 말에 기겁하며 내뺀 남친.그리고 연락 두절.서른둘에 처녀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친구의 말에 까짓 결혼 안하고 만다라고 생각했던 해연은 아래층 어르신이 고독사 하는것을 보게되면서 마음을 먹고 원나잇을 감행해 처녀딱지를 떼려고 한다.카페에서 두어시간을 탐색한후 고급스러운 정장.먼지한톨 없는 구두, 무엇보다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서있는 뒷모습이 마음에 든 남자에게 원나잇을 제안한다.원나잇 안할래요? 이름도 나이도 묻지 말고.


단 한번의 일탈이 가져온 엄청난 결과.다분히 계획적인 재회.고작 하룻밤 보낸거로 연애하자니,머리가 좀 이상한 남자 아닌가."내가 그쪽을 선택했던 이유는 이런 문제로 지저분하게 질척거릴 것 같지 않아서였어요.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태연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목소리가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가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공부 많이 한 여자는 말귀를 못 알아듣나?내말 전혀 이해 못하고 있잖아."

지환은 자꾸만 뒤로 물러나는 해연의 작은 손을 덥썩 움켜잡았다. 그날처럼 파들파들 떨리는 손끝이 그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 이거 놔요. 진짜 경찰 부를.....""나랑 연애 해. 원나잇이고 투나잇이고 다 잊어. 난 에브리나잇을 원해."이상한 남자.

"싫어요."특이한 여자.

그 일탈의 결말은?-바람직한 일탈


지환은 해연의 치과로 찾아가고 연애하자며 본격적으로 들이미는 지환.어디 가서 나만한 놈 만나기 쉽지 않아.

지환은 자뻑에 능글능글하고 해연은 순진한데 허술하면서도 이것저것 잘하는 여자.

난 한 번 내가 찍은건 사람이든 건물이든 놓치지 않으니까 쓸데없이 힘빼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결국 연애하기로 하는데 해연의 엄마가 지환을 해연의 집에서 보게 되면서 해연도 지환의 집으로 가게 되고 일사천리로 상견례에 결혼까지~

200페이지도 안되는 짧은 글인데 잼나다.짧은게 아쉽다고 해야하나~ 남주의 능글과 자뻑이 좋았고 여주는 착하고 순한데 예의도 있고 음식솜씨도 좋으니 남주가 점점 빠져드는게 좋으다~

포기해. 강해연 선생은 나한테 못 벗어나.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빨리 나를 좋아해.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 아니야.

말도 안되는 이유로 딱 한번 했던 일탈이 가져온 결과는 생각지도 않게 해연의 인생을 바꾸고 자칫 위험천만 할 수 있었던 그녀의 일탈이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일탈이 되었다는 이야기.능력있고 절륜하기까지 한 지환과 함께 하게 된 해연에게 친구가 한 말.

.....복도 많은 년.

정답일세~!!!





김세연작가님의 말빨을 좋아함~너에게 빠지다는 운동선수 남주라 잼나게 봤고 세작품 다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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